타고난 볼륨감 때문에 남자교복 입었다, 예고생의 근황
- 핫이슈
- 2020. 12. 29. 10:47
이른 나이에 '아이돌 데뷔'라는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연습생들은 기특해 보이면서도 안쓰러움을 자아냅니다.
기약 없는 데뷔일을 기다리면서 혹독한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은 청소년기에 누려야 할 행복과 추억을 모두 빼앗긴 듯 보이기도 하지요.
15살 나이에 처음으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는 오늘의 주인공 역시 중학생 때부터 혹독한 식단관리를 하느라 힘겨웠다고 하는데요.
소속사가 설치해둔 CCTV를 피해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는 처절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배우 설인아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고 있던 설인아는 중학생 무렵 첫 오디션에 도전했습니다.
눈에 띄는 모태미모와 남다른 끼를 뽐낸 덕분에 해당 오디션에 합격했고 15살부터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요.
워낙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확고했던 터라 설인아의 어머니도 딸의 꿈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연습생 신분이 되자마자 체중감량의 압박을 시작했는데, 집안 곳곳 설인아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포스트잇에 '이것을 볼 시에 윗몸일으키기 20회' 혹은 '냉장고 문 앞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먹을 것' 등의 문구를 적어 붙일 정도였습니다.
이후 고등학생 때 합숙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엄마 대신 소속사가 직접 체중관리에 나서면서 더 힘들어졌습니다.
당시 설인아의 연습생 동기 중에는 허영지도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연습생 중 식욕 제어가 가장 안되는 두 사람에게 "저녁밥을 먹지 말고 달리기하라"라는 미션을 주었습니다.
당시에 대해 설인아는 "밖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라며 외출마저 자유롭지 않았던 연습생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리기를 하던 허영지가 주머니에서 몰래 챙겨온 초밥을 꺼내 3개씩 나눠먹은 이야기와 소속사의 철통 감시 속에 연습생 동기들끼리 몰래 배달음식을 먹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연도 공개했는데요.
특히 숙소 곳곳에 연습생 관리를 위해 설치된 CCTV를 피해서 운동하는 척 밖으로 나갔다가 치킨을 숨겨오는 등 처절한 사투를 벌인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림예고 연예과를 다니면서 연습생 생활을 병행한 설인아는 무려 3년 넘게 데뷔를 기다리며 훈련했지만 결국 걸그룹 활동이 무산되었습니다.
같이 연습하던 멤버들 가운데는 걸그룹 '타이니지'로 데뷔한 동기들도 있었으나 설인아에게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지요.
당시 댄스학원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청하와는 '데뷔 무산'이라는 같은 시련을 겪으면서 더 끈끈한 우정을 쌓기도 했는데요.
이후에도 청하는 꾸준히 가수로서 꿈을 이어간 끝에 오디션 프로를 통해 데뷔에 성공할 수 있었고, 반면 설인아는 배우로 방향을 전환해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가수 데뷔가 무산된 이후 설인아는 서울예대 연기학과에 진학하면서 목표를 바꾸고 이전 회사와 연습생 계약도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드라마 '프로듀사'에 여고생 안티팬 역을 맡아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계에 입문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예능프로 '나를돌아봐'에서 조영남의 몰래카메라를 위해 등장한 연기자로 출연해 실제로 아버지뻘인 조영남의 따귀를 세차게 때리는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조영남 따귀녀'라는 수식어는 한동안 설인아의 꼬리표가 되는 동시에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데뷔 초 설인아를 따라다닌 또 하나의 연관검색어는 '베이글녀'입니다.
2017년 서울가요대상의 레드카펫 MC를 맡았는데 당시 드레스를 입은 설인아의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부각되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에 대해 설인아는 "(학창시절) 교복을 입었는데 안 맞아서 남자교복으로 다시 샀다. 숨을 못 쉬겠더라"라며 타고난 볼륨감을 인정했습니다.
더불어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과 '학교2017'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폭도 넓혀갔습니다.
걸그룹 준비기간에 비해 연기경험을 적은 편이어서 불안정한 연기력에 대해 혹평을 받기도 하고, 하이톤의 목소리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설인아는 "내 목소리를 내가 싫어하는 순간 정말 큰 단점이 되더라"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고 장점으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한 덕분에 설인아는 단역으로 데뷔한 지 3년여만인 2018년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해당 드라마를 통해 설인아는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마트에 가면 중장년층 팬들이 몰려들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설인아는 앞선 작품에서의 캔디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은 욕심에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조장풍'의 고말숙 역에 도전했습니다.
시놉시스를 보고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 반한 설인아는 세 번의 오디션을 보는 동안 박원국 PD에게 어떤 요구에도 다 할 수 있다는 어필을 적극적으로 한 덕분에 최종 캐스팅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드라마를 통해 설인아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호평을 받았고 평소 현대무용부터 태권도, 주짓수까지 접해온 실력을 바탕으로 액션까지 소화해냈습니다.
그리고 무려 100부작의 주말드라마 '사랑은뷰티풀인생은원더풀'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그야말로 주목받는 여배우의 대열에 올랐습니다.
명실상부 떠오르는 20대 여배우의 자리에 오른 설인아는 최근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주인공 박보검의 전 여자친구로 등장해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극중 지적이고 당당한 변호사로 등장해 쿨하면서도 차분한 매력을 잘 살려낸 덕분에 특별출연의 적은 분량이었음에도 호평과 함께 주목받은 것.
현재 설인아는 드라마 '철인왕후'의 촬영에 한창입니다. 극중 단아하고 기품 있는 양반집 규수로 등장한 설인아는 사랑하는 임금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점차 흑화 되는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선한 인상과 날카롭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공존하는 설인아가 보여줄 흑화의 과정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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