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탈락한 무명배우에게 음성메시지 남긴 감독의 정체
- 핫이슈
- 2021. 1. 25. 11:31
성공한 사람의 곁에는 시기와 질투가 따라오기 마련.
하지만 어쩐 일인지 단기 알바부터 계약직과 베테랑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협업하는 영화계에서 봉준호 감독의 성공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이는 없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지만 털면 털수록 미담만 나온다는 봉준호 감독의 대표적 미담 몇 가지만 만나볼까요?
대배우 송강호를 캐스팅한 신인감독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 영화 첫 데뷔를 한 봉준호는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첫 번째 장편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제약이 많았던 것.
특히 배우 송강호를 캐스팅하고 싶었지만 이미 영화 '넘버3'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송강호는 '쉬리'와 '반칙왕'을 통해 대세 배우의 대열에 올랐기에 선뜻 출연을 제안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작정 대본을 보내고 송강호에게 직접 전화를 걸면서도 봉준호는 YES라는 답변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송강호에게 전화를 걸어 "시나리오 보냈던 감독입니다.
혹시 읽어보셨나요?"라고 물었을 때, 송강호의 대답은 다짜고짜 "출연하겠습니다"라는 확답이었지요.
이어 송강호는 "난 이미 5년 전에 당신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답했는데요.
5년 전 무명이던 송강호는 한 작품의 오디션을 봤고 오디션 현장에서 관계자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망연자실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온 그는 휴대전화에 온 음성메시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해당 메시지에는 "안녕하세요. 오디션 봤던 영화 조감독입니다. 좋은 연기 정말 감명 깊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역이 없어서 같이 작업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언젠가는 꼭 좋은 기회에 다시 뵙고 싶습니다"라는 정중한 거절 의사가 담겨있었지요.
메시지를 확인한 송강호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까지 어떤 조감독도 오디션에 탈락했다는 내용을 이렇게 정성 들여 전달한 적이 없기 때문.
그때 송강호는 '언젠가 이사 람이 감독이 된다면, 나는 반드시 그의 영화에 출연할 것이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살인의 추억'에 기꺼이 출연했습니다.
밥때를 잘 지키는 감독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이후 2천3여 석을 가득 채운 대극장에서는 8분 넘게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때 송강호가 끊길 기미 없는 박수소리에 "박수 언제까지 쳐야 하냐"라고 말하자 봉준호 감독은 "배고픈데"라고 답한 장면이 카메라에 담겨 칸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본인 영화에 쿨하게 "배고프다"라는 소감을 내놓는 봉준호 감독은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밥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사실은 밥때를 칼같이 지켜준다는 의미라는 농담이 돌 정도이지요.
스태프들의 밥때를 챙길 줄 아는 봉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세워 무게 잡는 모습이 전혀 없으며 막내 스태프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불러 줄 정도로 모든 스태프를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존중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스태프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태도 정도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제작 환경 변화로 이어왔습니다.
영화 '기생충' 제작 과정에서 봉 감독은 모든 스태프가 표준근로계약을 맺고 일할 수 있도록 했고, 해당 영화는 단 77회차 만에 촬영을 종료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제작비가 상승했지만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좋은 의미의 상승이라고 본다. 이제야 정상화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돈, 효율 보다는 사람 먼저
스태프들의 근무 여건과 제작비 등을 고려하느라 촬영 일정이 급박할 텐데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은 '지킬 것은 지켜가며' 촬영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2018년 기록적인 폭염 아래서 촬영됐는데, 한 번은 이선균이 집안에서 대화하고 아이가 집 밖에서 노는 장면을 찍어야 했습니다.
이때 봉 감독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역 배우가 야외 촬영을 진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창문을 블루 스크린으로 처리하고 찍은 후, 아역배우가 뛰어노는 장면은 9월 초에 따로 촬영해서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CG 비용은 추가되었지만 아역배우를 보호하고자 하는 소신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게도 디테일하다는 봉테일의 수준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박명훈은 배우 중 가장 먼저 영화의 완성작을 본 주인공입니다.
이는 '기생충' 촬영 도중 폐암 선고를 받은 박명훈 배우의 아버지를 기억한 봉준호 감독의 세심한 배려 덕분인데요.
봉준호 감독이 소수만 참석하는 시사회 때 박명훈 배우와 아버지를 초청해 준 덕분에 박 배우의 아버지는 아들이 나오는 영화를 볼 수 있었고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이에 대해 박명훈 배우는 "영화 개봉을 준비하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써주신 것에 감사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배우들을 배려하는 그 디테일에 정말 감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영화 '괴물' 속 어색한 PPL의 정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봉준호 감독의 미담을 한 보태겠다는 증언이 나와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거 영화 '괴물'이 개봉하기 전 한 IT기업에서 근무했다는 글쓴이는 '괴물'의 촬영이 모두 끝난 후 PPL을 진행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회사 사장님과 학창 시절 인연이 있다는 봉준호 감독이 특별히 PPL 진행을 요구했고 이미 촬영이 끝난 상황에서 조금은 무리해서 PPL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당시 봉 감독이 PPL을 요청한 이유는 영화를 찍던 중 스태프 하나가 암을 걸렸고 병원비라도 지원해 주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제안을 한 것이었는데요.
급하게 진행된 PPL이다 보니 실질적인 홍보효과가 높았는지에는 의문이 있으나 회사 직원들 사이에는 "좋은 일 했다"라는 데에 의의를 두었다고 하네요.
더불어 글쓴이는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봉준호 감독과 사진촬영을 진행할 때 빵긋 웃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훈훈한 마무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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