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줘도 영상 안 내려…기업 상대로 혼자 싸우는 사람들이 바로 접니다
- 핫이슈
- 2020. 7. 29. 10:38
다비치 강민경이 유튜브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사건은 강민경이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함께 진행한 유튜브 영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어떤 광고 및 협찬 표기 없이 PPL 을 진행해 높은 수익을 올렸는데요. 이후 강민경의 과거 유튜브 영상에도 광고 문구가 누락됐다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강민경은 처음에는 부정했다 입장을 바꿔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최근 유튜브는 광고 표시 없는 PPL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채널이 의혹을 받고 채널을 폐쇄하거나 사과 영상을 올렸죠. 그런데 이들과 정 반대로 가는 채널도 있습니다. 기업에게 광고비를 받는 게 아니라 잘못된 기업의 행태를 고발하고 맞서 싸우는 채널들이죠. 오늘은 소송당해도, 합의 요청이 와도 공익을 위해 싸우는 유튜버를 조금 더 알아봅니다.
사망여우TV
사망 여우 TV는 고발성 유튜브 채널입니다. 2019년 1월 채널을 개설한 이후 꾸준히 고발성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죠. 사망 여우 콘텐츠는 과장광고나 패키지와 로고만 바꾼 중국 OEM 제품, 짝퉁 제품이나 제품 관련 자료가 허위 기재된 제품을 고발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그가 고발한 제품 중 상당수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제품이라 와디즈의 저승 사자라 불리고 있죠.
그가 고발 콘텐츠를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그는 “기업이 사기 광고나 제품으로 쉽게 돈 버는 꼴이 보기 싫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채널명을 사망여우로 한 까닭에 대해서는 “귀여운 사막여우가 ‘사망여우’로 발음된다는 게 재미있었다.”라며 “허위과대광고를 사망시키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망여우는 콘텐츠 특성상 다양한 기업의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한창 화제였던 셀리턴 LED 마스크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사망여우에 따르면 셀리턴 대리인 김원동(전문 영상 삭제 업체)은 사망여우의 셀리턴 고발 영상을 자신의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습니다. 사망여우 채널 자체가 삭제될 뻔한 사건이었지만, 이는 작성일 이후 수정해도 날짜가 변경되지 않는 블로그를 이용한 수법으로 밝혀졌습니다.
구독자와 조회 수가 늘며 사망여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공격을 당한 만큼 구독자들은 그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는데요. 사망여우는 ‘악플이나 고소하겠다는 연락 외에 아직 실질적인 위협은 없다’면서도 “사실 매일 두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토포스트
크라우드 펀딩에 사망여우가 있다면 자동차 업계에는 오토포스트가 있습니다. 오토포스트는 2019년 3월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입니다. 일단 자동차 채널과 같이 자동차 시승기부터 각종 이슈를 다루고 있죠. 이 채널이 다른 점은 다른 자동차 유튜버가 외면한 소비자 고발성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화제가 된 콘텐츠는 K5 진동 이슈와 관련된 콘텐츠입니다. 해당 영상은 신형 K5 진동 떨림으로 한 달 동안 서비스센터를 왔다 갔다 한 차주와의 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신형 그랜저 전소, GV80 품질 불량 등의 콘텐츠를 가감 없이 보도했죠.
오토포스트는 현대기아 외에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하자도 함께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발성 콘텐츠는 자동차 업계 특성상 시승행사, 시승차 제공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기 쉬운데요. 해당 매체는 한 영상을 통해 “저희는 제조사에서 비용을 받지 않아도 회사 운영이 충분히 된다.”라며 “좀 더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겠다 밝혔습니다.
닥터 벤데타
대리 수술하는 의사, 병원과 싸우는 유튜버도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 채널 닥터 벤데타입니다. 2019년 4월 개설된 채널입니다. 해당 채널은 성형외과 수술에서 발행하는 수술 사고 관련된 영상을 게시하고 있죠. 이들은 한국의 성형 산업이 한류로 포장됐지만 사실상 ‘살인공장’이라며 민낯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닥터 벤데타는 내부폭로자입니다. 자신이 수년 동안 성형업계에서 근무한 성형외과 원장이기 때문이죠. 닥터벤데타인 김선웅 원장은 2013년 G성형외과 여고생 사망사건 당시 대한성형외과의사협회 법제이사였습니다. 사건 진상조사단으로 참여해 사망사건이 대리(유령) 의사일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시했죠. 한 펀 내부자 증언을 토대로 대리 수술 피해자 규모가 20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닥터 벤테타는 “심장수술로도 안 죽는데 성형수술하다 죽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말합니다. 또 피해자가 항의하기 어려운 상황 속, 병원이 억대 보상을 제공하고 비밀 발설 시 10배 위약금을 지도록 하고 있다 주장하기도 했죠. 재판을 통해 10배 위약금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명예훼손 등 각종 소송이 이어지고 있지만 닥터 벤데타는 여전히 대리 의사 문제와 싸우겠다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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