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만 취득하면 공단, 대기업 취업 가능하다는 직업의 정체
- 핫이슈
- 2020. 10. 13. 10:15
왼손바닥 위에 엄지척 오른손을 올려 수직으로 올려주는 동작은 '존경'을 뜻하는 수어입니다. 최근 우리 국민 중 이 수어 동작을 모르는 이는 없을 텐데요. 바로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덕분에챌린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응원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캠페인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또 코로나19 브리핑을 매일같이 보다 보니 브리핑을 전달하는 정부 관계자 옆에 자리한 수어통역사 역시 자주 만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수어와 수어통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가공인자격증 필수
전문 통역사
수어 통역사는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동시통역사입니다. 수어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공인 수화 통역사 자격증'이 필요한데, 만 19세 이상의 내, 외국인은 모두 응시가 가능해 응시요건은 까다롭지 않은 편이지만 합격은 쉽지 않지요.
필기와 실기로 나뉘어 총 2차 시험으로 진행되는 수화통역사 자격시험은 일반적으로 합격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차 필기에는 한국어의 이해, 장애인복지, 청각장애인의 이해, 수화통역의 기초 등 4개 과목이 있으며 한국어의 이해와 수화통역의 기초는 60점 이상 나머지 과목은 40점 이상을 받아야 과락을 면하고 전체 평균 60점을 넘어야 통과됩니다.
2차 실기 시험은 녹화된 수화를 보고 문장으로 표현하는 필기 통역, 녹화된 수화를 보고 음성으로 표현하는 음성통역, 그리고 녹음된 음성을 듣고 수화로 표현하는 수화통역까지 3가지 분야로 나뉘는데요.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3년 안에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최종 합격이 가능합니다.
공단 대기업 프리랜서까지
자격시험 자체가 고난이도이다 보니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통역사로서 취업에 경쟁률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수화통역사는 고용하는 기업이 드물다 보니 대부분의 수화통역사는 대부분의 수화통역사는 장애인지역재활시설인 수화통역센터에서 근무하는데요. 지역별로 세부적인 근무요건에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합니다. 급여수준은 사회복지 종사자 권고 기준에 따라 지급하는데, 1호봉이 188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수화통역사 김선영씨(중앙일보)
사실 국내 청각장애인이 약 27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모든 생활반경에 수어통역사가 존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현실은 3차 병원 가운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만 의료수화통역사가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입니다.
CJ오쇼핑, 신한카드, IBK, 비씨카드 수화상담 모습
이를 감안하여 일부 수화통역사를 고용하는 기업의 예를 들어 근무조건과 급여수준을 살펴보자면, 삼성화재의 수화상담사의 경우에는 주 40시간 근무 기준 월 188만 원에 중식을 제공하며 상여금이 4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삼성카드의 경우에는 주 40시간 근무 기준 기본연봉 3164만 원에 성과 인센티브가 최대 579만 원이며 복지포인트 및 학자금 지원까지 따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튜브채널_수화통역사조상욱
그 외 프리랜서로 일할 경우에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통역하는 상황을 기준으로 일정 금액이 정해져 있는데요. 수화통역사 조상욱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적게는 3만 원 수준에서 방송 등 상황에서는 30만 원까지 책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외국어 통역사와 마찬가지로 통역사의 개인 역량에 따라 비용은 큰 차이가 납니다.
"나라마다 다르다"
청각장애인 팬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화사, 서현진(온라인커뮤니티)
일상에서 수어통역사를 자주 접하지 못해서인지 대중들에게 수어는 익숙한 언어가 아닙니다. 손동작으로 하는 수화만을 떠올리는데 반해 수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은 바로 얼굴 표정과 몸의 방향 같은 비수지기호인데요. 입술이나 눈썹 모양을 어떻게 하고 몸통을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돌리느냐 등에 따라 수어 의미가 달라집니다.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브리핑 상황에서도 수어통역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더불어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고 대부분 검정색이나 무채색 계역의 옷을 입은 것 역시 수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지요.
수화로 연설하는 브라질 영부인 모습
또 한 가지 수어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수어가 전 세계 공통일 것이라는 추측인데요. 수어는 세계마다 다르며 나라별로 각 언어에 기초해 수화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지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통과되면서 수어는 국어 중 하나로 인정되기도 했지요.
랩도 되고 춤도 되는
수어통역사
청각장애인 팬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배우 전소민(온라인커뮤니티)
이와 별개로 어느 나라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국제수화도 존재합니다. 사실 수어는 나라별로 다르고, 전문분야인 것도 사실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누구나 활용 가능한 영역이기도 한데요.
최근 한 유튜브 영상 속 수어통역사가 화제가 되면서 수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생겼습니다. 영상은 다름 아닌 미국의 래퍼 스눕독의 뉴올리언스 공연 현장. 해당 공연에 함께 참여한 홀리매니아티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수어통역사로 빠른 랩 가사를 춤추는 듯 역동적인 동작과 함께 수화로 선보여 화제가 되었지요.
에미넴 콘서트
스눕독 공연
수어로 전달하는 완벽한 래핑과 뛰어난 무대매너는 스눕독을 비롯해 제이지, 에미넴 등 많은 래퍼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전 세계 네티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홀리 매니아티 못지않은 실력자가 있습니다. 앞서 아산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걸그룹 에이프릴의 노래에 맞춰 통역을 진행한 수어통역사의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인데요. 무대 위 에이프릴의 공연에 맞춰 리듬감 있는 손짓으로 수화를 전달하는 수어통역사의 모습은 영상으로 회자되었고 네티즌들 사이에 '흥 많은 수화통역사'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지요.
영상에 등장한 통역사는 충남 아산시 통역센터에 근무 중인 임동초 씨입니다. 당시 공연에서 워낙 열정적인 통역과 무대매너를 선보인 덕분에 현장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는데요. 함께 무대에 오른 가수 터보는 "고생한다"라며 어깨를 안마해 주기도 했다고 하네요.
임동초 통역사가 개인 SNS에 게재한 소감
이후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임동초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농인들이 노래를 들을 수는 없지만 같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tvN 유퀴즈온더블럭
한편 문재인대통령이 '덕분에채린지'의 다음 주자로 지목해서 화제가 된 권동호 수어통역사는 최근 한 예능에 출연해 수어와 수어통역사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시선을 부탁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권 통역사는 "자막이 있는데 굳이 수어가 있어야 하느냐"라는 지적에 대해 "농인들에게 한국어는 외국어 같은 것"이라면서 "당연히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어통역사 역을 맡은 배우 임수정(영화 새드무비)
또 통역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좋은 일 하시네요"라며 "외국어 통역사에게 좋은 일한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수어 또한 정보를 제공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수어에 대해 농인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인식을 넘어 하나의 언어로서 인정하는 분위기가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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