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 꿈꾸던 여고생이 한국 오자마자 한 일
- 핫이슈
- 2020. 12. 15. 10:55
국내 재미교포 연예인은 흔하지 않죠.
한국계 미국인 2세인 가수 제시는 국내 여성 힙합 래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서툰 한국어 실력이 매력인 그녀는 예능과 가요계를 넘나들며 타고난 연예인의 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호현주라는 본명이 더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가수 제시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알아보았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꿈 접게 한
음악 선생님의 한마디
학창 시절, 제시의 노래를 들은 흑인 음악 선생님은 “흑인의 진한 감성이 목소리에서 묻어난다”라고 그녀의 목소리를 칭찬했습니다.
주변에서도 “목소리의 힘이 대단하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죠.
제시의 원래 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패션 디자이너였는데요.
자신의 목소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선생님과 지인들을 통해 깨달은 뒤, 가수의 꿈을 새롭게 가지게 됐습니다.
제시는 가수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노래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노래방 기기까지 사주는 등 그녀의 꿈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죠.
제시는 흑인 보컬 트레이너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이후 그녀가 15살이 되던 2003년, 한국에서 데뷔하기 위해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죠.
직접 만든 데모테이프로
SM 엔터 등 4개 기획사 합격
제시는 한국으로 와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오디션 곡을 데모 테이프로 만들어 기획사 4곳에 보냈습니다.
이중에는 현재 대형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있었는데요.
결론적으로 4곳에서 모두 계약하자는 답이 왔습니다.
고민 끝에 그녀는 드렁큰 타이거가 소속돼있던 ‘도레미 레코드’를 최종 선택했죠.
제시는 제시카 H.O.라는 예명으로 2005년 12월 1일 싱글 ‘Get UP’으로 화려한 데뷔를 했는데요.
앨범과 뮤직비디오 등 제작비만 8억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보아의 프로듀서였던 황성재가 프로듀싱을 해 언론에는 ‘제2의 보아’라고 홍보되기도 했죠.
하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업타운 윤미래 빈자리 채우다
3년간 휴식기 가져
2006년 제시는 당시 재결합을 시도한 힙합 그룹 업타운에 들어갔습니다.
원년 멤버 윤미래의 빈자리에 객원 보컬 및 래퍼로 영입된 것인데요.
제시는 업타운 활동을 통해 랩과 보컬 실력을 인정받았고, 리더 정연준은 제시를 객원 멤버에서 정식 멤버로 발탁했습니다.
이후 가수 미나의 정규 4집에서 랩 피처링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업타운은 새 앨범 발매 직전 멤버 스티브의 음주운전이 적발돼 모든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제시는 한국에서 큰 성과가 없어 지쳐있던 상태였는데요.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 약 3년 동안 휴식기를 갖습니다.
2009년에 디지털 싱글 앨범 ‘인생은 즐거워’라는 곳으로 컴백했지만 성적은 부진해 가수의 꿈을 접고 또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죠.
그녀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던 중 음악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성공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니들이 뭔데 날 평가해"
언프리티 랩스타로 다시 주목
제시는 2011년 부터 솔로 음반을 준비하기 위해 연습하던 중 2014년 보컬 제이요와 함께 럭키제이로 컴백했는데요.
2015년 엠넷의 국내 최초 여자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해 거침없는 이미지로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제시는 ‘경력 10년의 대체 불가 뮤지션’으로 소개됐죠.
제시는 방송에서 쌓인 분노를 랩에 그대로 녹여내고 출연진들에게도 “너희들이 나를 뭔데 평가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제시는 이후 ‘센 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는데요.
여담으로 욕설 필터링 횟수가 출연진 중 가장 많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초반에는 시청자들의 시선도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되면서 의외의 다정한 면모가 드러나는 등 ‘츤데레’ 모습에 큰 호응을 얻었죠.
팀 배틀에서는 같은 팀 육지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아 '지담맘'으로 불렸습니다.
또, 버벌진트의 트랙 공연에서는 관객 투표 88표를 받아 승리하는 등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독보적인 캐릭터,
예능-가요 넘나들며 종횡무진
제시는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이후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습니다.
특히 2015년 MBC 예능 리얼 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3기에서는 자유로운 미국 스타일을 그대로 노출했는데요.
소대장에게 실수로 반말을 하거나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등 시청자들의 웃음과 안쓰러움을 동시 유발했죠.
이후 제시는 2016년 KBS2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해 기존 센 언니 이미지에서 엉뚱하고 귀여운 막내의 반전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2019년 1월에는 싸이가 세운 기획사인 P NATION으로 이적해 9월에 'WHO DAT B'를, 11월에는 박재범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싱글 'Drip'을 발매했습니다.
제시는 소속사를 두고 “현아, 이든, 크러쉬가 속해 있는데 내가 제일 처음 계약했다”라고 언급했었죠.
앞서, 제시는 'WHO DAT B' 발매 후에 인터뷰에서 "잘 안되더라고 더 열심히 음악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시는 지난 6월부터 유튜브 채널 SBS 모비딕 ‘제시의 쇼! 터뷰’ MC를 맡게 되었는데요.
유튜브 채널 개설 한 달 만에 7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그녀의 화제성을 실감할 수 있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동영상 중간에 게스트와 영어로만 대화하는 파트가 있는데, 이 부분으로 영어권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죠.
그녀의 또다른 고정 예능 tvN '식스센스'에서는 1회 때 금감 획득에 실패해 눈썹을 지우는 벌칙을 받는 등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습니다.
제시는 MBC 예능‘놀면 뭐 하니?’가 제작한 걸그룹 환불 원정대에서 엄정화, 이효리 다음 팀 내 셋째 ‘은비’를 맡아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음원이 공개된 ‘돈 터치 미’는 지난 11일 오전 9시 기준 지니, 벅스 등 음원차트에서 1위, 멜론에서 4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죠.
앞서, 제시는 지난 8월 신곡 ‘눈누난나’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예능의 인연으로 이효리가 제시의 뮤비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시의 신곡은 멜론 일간 최고 순위 2순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가 좋았는데요.
힘든 상황에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제시의 노력과 끈기는 결과적으로 가수로의 성공은 물론, 연예계의 성공을 이룬 바탕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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