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죽음으로 내몬 트라이애슬론 주장 장윤정 실체
- 핫이슈
- 2020. 7. 7. 10:10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의 경주시청 동료이자 폭언-폭설 피해자들은 '(전)주장 선배'를 1순위로 지목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경주시청 출신의 최숙현 동료 선수 2명은 평창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 미래통합당 이용 국회의원과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가해자들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용 의원은 "최숙현 선수가 하늘로 떠난 지 10일째 되는 날이다. 관련 기관들이 전담팀을 꾸려 가혹행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숙현 선수의 동료 A선수는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점심에 콜라 한 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어치 사와 숙현이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더니 뺨과 가슴을 때렸다. 2019년 3월에는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술자리에 불려가 맞았는데 이미 숙현이는 맞으면서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다"고 감독의 폭행을 고발했다.
함께 나선 B선수는 "가혹행위는 감독만 한 것이 아니다"며 "팀의 최고참인 주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 했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 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게 막았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했다"며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뒤질거면 혼자 죽어라'며 뛰어내리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나선 2명 외 추가선수 6명 등 선수 8명을 직접 만나 폭행·폭언 등에 대한 증언을 확보한 이용 의원 측에 따르면, 주장 선수는 경주시청 전 주장 장윤정(32) 선수를 가리킨다. 장윤정은 한국 트라이애슬론을 대표하는 선수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했다.
주장 선배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은 기자회견을 관통했다.
A선수와 B선수는 "그 선수 앞에서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는 것 같았다. 같은 숙소 공간을 쓰다 보니 훈련시간 뿐만 아니라 24시간 그 선수의 폭력·폭언에 항상 노출돼 있었고 제3자에게 말하는 것도 계속 감시를 받았다. 그 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하며 서로 이간질을 했다"며 “훈련을 하면서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선배를 시켜 각목으로 폭행했다”는 등 충격적 증언도 했다.
연락이 두절된 팀닥터의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왔다는 말도 자주 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증언해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졌다.
끝으로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숙현이와 함께 용기 내어 고소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숙현이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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