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꿈에 나와" 중앙대 합격 후 영화감독에게 전화한 이유
- 핫이슈
- 2020. 11. 18. 12:56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톱배우들은 등장만으로도 영화를 빛나게 하지요.
하지만 작품에 따라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전혀 없는 신인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요. 배우로서 어떠한 이미지도 입혀지지 않은 캐릭터가 필요한 경우 감독들은 '뉴페이스'를 찾아 헤맵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역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각본을 현실에 가깝게 그려내기 위해 새로운 얼굴을 찾아 헤맸습니다.
앞서 조정래 감독은 2002년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하던 중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영화로 만들기 위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영화화를 위한 투자 모집만큼 어려웠던 것이 바로 주연배우 섭외였습니다.
영화를 준비하던 10년 동안 조정래 감독은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신인배우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2013년 드디어 '은경' 역의 주인공을 발견했습니다. 조정래 감독이 10년 만에 찾은 원석은 배우 최리.
최리는 어린 시절 바이올린, 판소리, 한국무용을 모두 섭렵할 정도로 예술가로서 끼가 다분했습니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재주가 많다 보니 진로를 선택할 때 어려울 정도였지요.
예술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는 최리는 교복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적도 있는데, 서울국립전통 예술고등학교 무용과 3학년에 재학 중일 당시 '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해서 "TV에 나오고 싶어서 집안의 대표로 나오게 됐다"라며 밝고 당찬 모습으로 화제가 된 것.
이후 한국무용 전공으로 입시를 준비하던 최리는 조정래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 '귀향'의 시나리오를 받게 되었습니다. 연기경험이 전무한데다 배우로서의 길을 고려해본 적 없는 최리는 영화를 고사했고 7개월간 입시에 집중한 끝에 중앙대 한국무용과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룬 영화라는 점이 최리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것일까요?
우연히 할머니들에 대한 꿈을 꾼 최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정래 감독에게 다시 연락했고 해당 배역을 비워두고 기다렸다는 감독의 말에 다음날 바로 포스터 촬영에 나섰습니다. 연기전공도 아닌 여고생을 7개월이나 기다린 이유에 대해 조정래 감독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함을 가진 이미지를 찾으려 10년을 헤맸다"면서 "예쁜 거보다는 중성적인 매력이 더 끌렸다"라고 전했지요.
영화제작에 합류한 19살 최리는 그로부터 2년 반 동안 연기 공부와 함께 제작비 충원을 위한 후원 공연까지 열정을 쏟은 끝에 22살 나이에 연기자로 데뷔했습니다.
다만 영화 촬영이 진행될 당시만 하더라도 최리는 영화 '귀향'만 끝나면 원래 전공인 무용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요. 막상 영화가 개봉하고 작품 속 자신의 캐릭터에 희열을 느끼면서 '배우의 길'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기에 확신을 가진 최리는 오디션을 통해 기회를 찾았고 드라마 '도깨비'의 오디션에서 판소리와 사투리까지 다양한 애드리브를 선보인 끝에 주인공 김고은의 얄미운 사촌 '경미 역'을 맡았습니다. 선배 김고은에게 "얄밉다. 너 이런 거 하면 재밌을 거 같다"라는 조언을 들은 날에는 고맙고 신기한 마음으로 일기장에 쓰기도 했다는 최리는 그야말로 신인의 자세로 다양한 배역을 이어갔는데요.
데뷔 3년 차에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무려 배우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3차에 걸쳐 진행된 해당 영화의 오디션에 대해 최리는 "1,2차 오디션을 통과하고 3차 오디션에 갔더니 모자를 푹 눌러쓴 이병헌, 박정민 선배가 앉아있더라. 미친 듯이 떨렸다. 집에 와서 위경련이 일어날 정도였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위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긴장했다는 최리의 기억과 달리 최성현 감독은 최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병헌 선배 앞에서 기가 안 죽는 모습" 때문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병헌 역시 오디션 당시 최리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고 이후 최리에게 "나도 연기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다"면서 "연기를 배워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뽑았다"라고 칭찬과 응원을 전했습니다.
대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찬 태도와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개성 있는 연기로 영화계과 대중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최리는 데뷔 2년 만에 또 한 번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는 신인배우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리고 대세 신인이 된 것을 인증하듯 최리는 열일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해 서브여주를 맡아 열연했고 영화 두 작품에 연이어 특별출연하기도 했지요.
현재는 영화 '여고괴담리부트:모교'의 개봉을 앞두고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촬영에 한창인데요. 데뷔 5년 차에 벌써 출산한 산모의 역할까지 맡다니 연기 스펙트럼이 놀라울 따름.
데뷔 5년 차 26살 배우 최리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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